올바른 나무제품 선택을 위해, 꼭 알아야 할 이야기.

은기호의 『모든 뷰트제로 시리즈』에는 고품질의 몇가지 수종의 원목이 사용됩니다. 단순히 어떤 수종의 원목이 사용되었느냐를 넘어 혼용되어 사용되는 『원목』이라는 표현이 가지고 있는 정확한 개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은기호가 제작상의 여러가지 단점들을 뒤로 한 채, 왜 오로지 나무 그 자체로 고급수종의 통원목을 사용해야 했는지, 그리고 그 가치가 가져오는 의미에 대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원목이라는 표현은 광고적표현 범주에서는 『무늬목』을 포함하고 있고, 『집성목』이라는 변형된 가공형태도 원목의 범주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원목이라는 이름아래 동일하게 인식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진짜 『원목』이 무엇인지 우리는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림1. 통원목]

우선, 나무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사용하는 형태인 『통원목』이 있습니다. 은기호는 이런 『통원목』만을 사용합니다. 통원목은 기본적으로 심재와 변재로 구분됩니다. 은기호는 수축률이나 틀어짐이 많을 수 있는 변재(sab wood)가 아닌, 중심부의 단단한 하트우드(heart wood)인 『심재』만을 선별적으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수축이나 팽창 그리고 건조에 따라 뒤틀리고 휘거나, 갈라진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제거하여 나무의 질감이나 색감이 최상인 제품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선택 된 통원목은 가공을 거치고, 몇 일간의 수작업 샌딩과 오일도장을 통해, 통원목 본연의 매력을 더욱 실용적이고 자연스럽게 만듭니다.

[그림2. 집성목] 

두번째로 『집성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일반적인 나무가구의 경우, 통원목으로 제작할 경우 수종에 따라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이르기 때문에, 대부분 그 보다 저렴한 집성목 형태의 나무를 사용하게 됩니다. 집성목은 여러 개의 작은 원목을 일정한 크기로 자르고 평행하게 서로 이어 붙여, 넓은 판재로 가공한 소재를 말합니다. 균등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대량생산의 경우, 통원목을 사용하게 되면, 완성품을 위한 판재자체 크기의 한계나 조립을 위한 일정한 두께를 얻기 어렵고, 고가의 가격때문에 선호하지 않는 편입니다. (단, 통원목의 경우도 통원목자체의 나무둘레가 너무 작을 경우, 집성형태의 가공이 일부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집성목의 카테고리로 분류하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집성목을 사용한 가구는 인위적으로 이어붙인 나무이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가지고 있는 나무무늬처럼 일정하지 않을 수 있고, 접착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결합부분이 떨어질 수 있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림3. 무늬목]

마지막으로 현재 가구시장에서 중저가의 가격으로 『원목』의 네임밸류를 쓰는 대부분의 대중가구들은 『무늬목』이라는 나무형태를 사용합니다. 무늬목은 미관상 원목이나 집성목과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천연원목을 종이처럼 얇게 박피하여 접착제를 이용해 MDF나 합판에 접착하는 방식입니다. 부착시, 사용하는 본드에서 나오는 포름알테히드는 환경호르몬을 유발하는 물질이기도 합니다. 쉽게 얘기하면, 무늬목은 나무무늬를 사용한 MDF제품으로 이해하지면 될 것 같습니다. 반면에, 저품질의 무늬목이 아닌 더욱 리얼한 고품질의 무늬목 가공과정은 매우 까다롭고 가공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제품들은 가구시장에서 상황에 따라 집성목 이상의 가격이 책정되기도 합니다. 

[그림4.]

은기호의 뷰트 제로시리즈에 사용되는 원목은 실제 자연으로부터 온 통원목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원목의 결이나 무늬, 색상이 모두 같을 수는 없습니다. 또한 균일한 품질로 많은 양의 재료가 나오지 않는 고급수종인 오뱅콜, 메이플, 티크를 사용하는 이유로 완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수율도 낮은 편에 속합니다. 은기호의 제품들은 그런 이유로 대중적인 제품보다 가격적인 대중성은 낮습니다. 『견고하고 좋은 제품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 그리고 『건강하게 곁에 머무르는 것』. 그것이 바로 은기호가 추구하는 가치입니다.